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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야기/워홀에서 영주권까지

#002] 새로운 일을 구하다.

by Moohanee 2021. 11. 21.

나는 캐나다 워홀을 남들과 다르게 바로 일을 구해서 갔다. 캐나다 한 시골 마을에 있는 한인이 운영하는 주유소와 편의점이 같이 있는 가게였다. 직장에서 직원 숙소를 제공해줘서 생활비를 많이 아낄 수 있고,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있어서 돈을 모으기 좋았다.

 

내가 지냈었던 인구 2000명도 안 되는 작은 마을에는 생활 근린 시설이 별로 없었다. 10 이하의 음식점과, 3개의 편의점과 같이 있는 주유소가 있었고 나머지 은행, 학교, 병원, 우체국, 마트, 약국은 전부 하나씩 있었다. 계약직으로 단기로 성수기 때만 와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서 그 사람들이 단기로 머무는 숙박시설들이 있었다. 

 

반복되는 일과 일상에, 4-5개월쯤 지나자 매너리즘이 찾아왔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싶어 졌고, 그래서 인터넷 구인광고를 보다 캘거리에 있는 한인 마사지샵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광고를 보았다. 나는 기회라고 생각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연락해보았다. 마사지 샵에 원장은 내게 면접을 보러 오라고 했고, 나는 휴가를 얻어서 남자 친구와 차를 빌려 재스퍼 여행 갔다가 캘거리에 들려서 면접도 보고 왔다. 다행히, 새로운 일을 구했다.

 

5월의 캘거리는 여름이 시작되었고 날씨도 좋았다. 내가 새로 구한 직장은 캘거리에서 잘사는 동네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변에 경관도 예쁘고 아름다웠다. 나는 이전에 일하던 시골 동네와는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해서 설레고 좋았다. 물론, 생활비가 조금 들어가긴 했지만 다행히 나는 월급으로 계약을 하고 일을 해서 고정적인 수입이 꾸준히 들어왔다. 그 곳에서 나는 먼저 와서 일을 하고 있던 언니, 동생들에게 가게에 정해져 있는 마사지 방법을 배웠고, 외워서 마사지를 했었다. 

 

그 곳에서 일하면서 원장은 쉽게 입학할 수 있는 마사지 학교를 알려주었고, 나는 그 때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다. 그 때 당시에 내가 생각했을 때 그 마사지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비자를 받아서, 경력을 쌓고 Express Entry로 영주권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빠르게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같이 일했던 언니는 그 업체가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고,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이용한다는 것을 하나도 숨김없이 다 알려주었다. 나의 직접적인 경험은 아니지만, 언니는 일을 하고 나서 손님이 팁을 남기고 갔었는데 원장이 그 팁을 꿀꺽한 것이다. 또한 다른 업체와 비교에서 마사지사에게 주는 임금의 수준이 터무늬  없다는 것도 언니가 이직을 생각하고 다른 업체에서 면접을 보고나서 알려주었다. 

 

그래서 나는 그 언니와 같이 일을 그만두고 나왔다. 언니는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등록하여서 학생비자를 받아서 캐나다에서 계속 버텼고, 나는 한국행을 결정했다. 학교를 가기 위해서 영어 점수가 필요했고,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 보다는 공부에 집중해서 빠른 시간내에 성과를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남자친구는 워홀 비자가 끝나서 한국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우린 한국에 들어가기 전, 2주 정도 캐나다 동부를 여행하고 토론토에서 한국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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