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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야기/워홀에서 영주권까지

#008]마사지 학교 졸업 후 밴프 호텔 취업까지

by Moohanee 2021. 12. 14.

 

혼인 신고를 하고 난 뒤, 나는 계속 학교를 다녀야 해서 캘거리에 있었다. 남편은 캘거리에서 2시간 반 정도 떨어진 작은 마을에서 일을 했다. 우리 커플은 한 달에 한 번 3-4일 정도 휴가를 몰아서 쓰면서 만났다. 남편은 일주일에 주 6일을 근무하고 일요일 하루를 쉴 수 있었다. 우린 그때 차가 없어서 남편이 회사 차를 빌려서 휴가 때 캘거리로 나왔다. 그래서 매주 차를 빌리기 힘드니 남편은 한 달에 25-26일 정도를 쉬지 않고 매일 일하고 4-5일의 휴가를 붙여서 썼다.

 

Calgary 에서 남편이 2년 동안 일했었던 Raymond까지 거리

 

2018년 4월 말에 내가 다녔던 학교 마사지 프로그램이 끝났다. 5월에 나는 학교를 졸업하고 캘거리에서 남편이 사는 Raymond라는 캐나다 알버타 남부에 작은 시골 마을에 내려가서 2달 정도 지냈다. 동네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농사를 짓거나 30분 거리에 있는 인근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적하고 조용한 동네에 마사지를 하는 곳은 1-2곳뿐이었고, 이미 고정적으로 일하는 마사지 테라피스트가 있어서 추가 고용을 하진 않았다. 

 

나는 2달 동안 백수로 놀았다. 남편이 일하는 회사에서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 파트타임으로 쓰던 알바생이 그만두고 나서 더 이상 사람을 추가로 구하지 않았고 나는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쉽고 빠르게 일을 구할 수 있는 곳에 이력서를 넣어서 지원했다. 바로 밴프이다. 밴드는 캘거리서에 서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하지만 여긴 Rocky 산맥으로 유명한 관광지로 일 년에 연간 방문자가 100만 명이 넘는 곳이었다. 

 

호텔, 음식점과 같은 관광 산업이 주로 발달되어있어서 마사지 샵이 많이 있었다. 나는 4성급 이상 호텔들에 모두 이력서를 넣었고 그 중에 가장 최근에 지어진 호텔에서 연락이 왔다. 그때 당시에는 그레이 하운드라는 미국 장거리 버스 여객 회사에서 버스를 캐나다 전역에서 운행 중이었고, 남편이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큰 도시에 데려다줘서 버스를 타고 밴프에 면접을 보러 가게 되었다.

 

내가 일했었던 밴프에 있는 Moose hotel

 

면접은 1,2차로 나눠서 2번에 걸쳐서 보았고 1차는 스파 매니저와의 면답이었다. 솔직히 나는 영어가 완벽하지 않았고, 기분 좋게 면접은 봤지만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생각은 못했었다. 다행히도 2차 면접을 보게 되었고, 2차는 실전으로 그 스파에서 일하는 마사지 테라피스트에게 직접 1시간 동안 마사지를 해줬다. 내 마사지를 받은 테라피스트는 만족했고 내 서비스에 대해서 좋은 피드백을 매니저에게 전해 주었다. 2차 면접 후, 3일 뒤 나는 스파 매니저로부터 job offer를 받았다.  나는 운이 좋게도 밴프에 일을 구할 수 있었고, MOOSE 호텔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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